르라보

[르라보 어나더 13] 부드러운 우디함이 만들어내는 궁극의 살냄새

wearingscents 2024. 8. 28. 22:30

르라보 어나더 13

Le Labo Another 13

 

출처 : 르라보 공식 홈페이지

 

어나더 13은 뇌쇄적이면서도 유니크한 암브록스 베이스 머스크 노트의 중독성 강한 묘약에 자스민, 모스 등 세심하게 선정된 성분들로 강렬함과 매혹을 더해 구성됩니다.

 

어나더 13을 소개하는 르라보 공식 홈페이지의 설명이다.

르라보는 향수 이름 뒤에 숫자를 사용하여 그 향수에 들어간 원료의 수를 표현한다.

같은 회사의 상탈 33, 어나더 13, 로즈 31 등등 모두 들어간 원료의 가짓수가 이름 뒤에 적혀있다.

 

또한 르라보는 주문 즉시 향을 블랜딩하고 라벨링 서비스, 각인까지 하며

일반적인 향수 회사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장인정신을 보여준다.

그리고 향수를 다 쓰고 공병을 가져가면 할인된가격에 리필도 해준다..!

 

이러한 르라보의 운영 방식은 회사 홈페이지에도 잘 소개되어있는데

- 우리는 이 세상에 평범한 향수는 너무 많지만 진정한 소울이 담긴 향수는 별로 없다고 믿습니다.

- 우리는 향수를 만드는 진지한 목적이 있고 정성을 담아 만들 때 진정한 소울이 담긴 향수가 탄생한다고 믿습니다.

- 우리는 향수가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것과 굉장히 친숙한 것이 조화되어 선사하는 신선한 충격 말입니다.

- 우리는 향수가 기존의 틀을 깨야 한다고 믿습니다.

- 우리는 화장품을 동물에게 테스트하는 것보다 뉴요커에게 테스트하는 것이 오히려 더 인간적이라고 믿습니다.

- 우리는 셀러브리티도 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 우리는 럭셔리의 미래, 곧 향수의 미래가 장인정신에 있다고 믿습니다.

- 우리는 정성 어린 손길에 담긴 장인 정신의 힘을 믿습니다: 손으로 직접 딴 장미, 손으로 직접 부어 채운 캔들, 손으로 직접
블렌딩한 향수, 그리고 악수하며 이루어진 약속들.

- 우리는 우리와 함께 일하는 모든 열정 있는 이들을 믿습니다.

- 우리는 인생에 대한 이러한 명언을 믿습니다: “담대하게 행동하라, 언제나 담대하게 행동하라”

- 우리는 뉴욕의 라이프 스타일과 와비-사비 정신(불완전한 것들의 아름다움), 그리고 헨리 소로의 명언들이 르 라보 만의 철학을 만들었다고 믿습니다.

- 우리는 우리 모두 가끔씩 핸드폰을 내려놓고 길가에 핀 장미의 향기를 즐길 줄 아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 우리는 비록 젊음 그 자체가 영원하지는 않아도, 우리 모두 영원히 젊은 마음으로 살 수는 있다고 믿습니다.

- 우리는 구구절절한 설명이 예술을 망가뜨린다고 믿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이 모든 설명은 그냥 다 잊어버리세요!

 

굉장히 재미있고 신선한 글의 형식이니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이제 본론으로 넘어가 르라보의 궁극의 살냄새이자

어떤 이들에게는 섬뜩한 시체냄새라고 불리는 어나더 13

도대체 어떤 향일까?

 


 

 

Le Labo Another 13

Single Notes : Ambroxan, Animal Musk, Moss, Jasmine, Ambrette Seed Absolue

 

출처 : 워시앤조이

 

 자스민과 시트러스향 섬유유연제를 가득 부어 세탁한 이불

첫 향은 섬유유연제를 가득 부어 세탁 후 바로 꺼낸 옷에서 은은한 살냄새가 섞여 나는 느낌이다. 워낙 사람의 체취와 잘 어울리는 듯한 향이라 향수를 뿌려서 체취를 가리는 느낌 보다는 나의 체취를 더 좋게 만들어 주는 향이라고 생각이 든다. 또, 다른 일반적인 코튼향처럼 마냥 가볍고 시원하다기 보다는 자스민의 묵직한 꽃향기와 섞여나오는 머스크의 조화가 다른 코튼향이라고 불리는 향수들과 이 향수의 차별점이라고 생각이 든다.

 

출처 : 세계일보

 

 향수에서 피냄새와 영안실 시체냄새가 난다.

위 문장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이 향수에서 그런 향을 느끼는 이유는 이 향수의 성분 중 암브록산(Ambroxan)과 이소이 슈퍼(Iso E Super)라는 성분 때문이다. 그 중 이소이 슈퍼라는 물질은 우리가 흔히 보는 빨간약(포비돈 요오드)의 향과 매우 비슷한데 매우 비릿한 쇠의 향, 더 나아가 피냄새가 난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뿌리는 사람의 기본 체취마다 기분 좋은 살냄새 혹은 피와 영안실냄새가 난다고 하여 우스갯소리로 '간택받아야 뿌릴 수 있는 향수' 라는 별명이 이 향수에 붙기도 했다.

 

한줄평 : 검붉은 피를 숨긴 깔끔한 피부 속 궁극의 체취

 


 

 

사실 이 향은 첫 향이 좋다기 보다는 첫 향이 좀 지나고 난 뒤에

깔끔한 잔향이 너무나도 인상적이고 좋은 향이다.

뿌린지 시간이 좀 지나고 난 뒤, 나의 체취와 본격적으로 일체화 되었을 때애

그제서야 진가를 보여주는 향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간택받아야 뿌릴 수 있는 향수' 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향이라는것은 어떻게 뿌리느냐, 누가 뿌리느냐, 어떤 날에 뿌리느냐에 따라서

남에게 불쾌감을 주기도 하고 맡는 이로 하여금 좋은 인상을 줄 수도 있다.

그래서 어떤 향수던 마찬가지겠지만 이 향수는 호불호가 워낙 강한 향인 만큼

블라인드로 사는것을 추천하지 않고 "무조건" 착향을 해보고 구매하길 바란다.

 


 

총평

 

- 간택받은 자에게 누구보다 포근하지만

그렇지 않은 자에게는 섬뜩한

 

- 지속력 /      (3/5)

- 분사력 /      (5/5)

- 확산력 /      (4/5)

 

- 어울리는 계절 / 사계절(봄, 여름, 가을, 겨울)

 

- 가격

50ml : 310,000원

100ml : 446,000원

(롯데백화점 가격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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